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박대통령, 안중근 의사 순국장소 “하얼빈” 잘못 인용

등록 2016-08-15 13:42수정 2016-08-15 17:26

8·15 경축사에서 뤼순 감옥을 “하얼빈의 감옥”으로 설명
청와대, 뒤늦게 정정…지난달에도 사례 잘못 인용해 구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제71돌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순국 장소를 잘못 언급해 청와대가 뒤늦게 정정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는 1909년 당시 러시아 조차지였던 하얼빈역에서 일제의 조선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고, 이어 일제 점령지인 중국 뤼순 감옥으로 옮겨져 이듬해 3월 숨졌다. 박 대통령이 인용한 안중근 의사의 유언도 뤼순 감옥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사는 손가락 마디 하나가 없는 수장인과 함께 ‘어여순(뤼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근배(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라는 글귀가 적힌 유묵들을 남겼다.

이를 두고 에스엔에스(SNS) 등에서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뒤늦게 “하얼빈 감옥이 아니라 뤼순 감옥”이라고 정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우리 모두 위대한 ‘대한국인(大韓國人)’임을 가슴에 깊이 새기자”는 말로 마무리했는데, 축사를 여러 차례 검토했을 박 대통령과 연설기록비서관 등 참모들이 안중근 의사의 ‘대한국인’은 가져다 쓰면서 역사적 사실인 ‘뤼순 순국’은 틀린 셈이 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실패한 ‘쥐덫’ 사례를 성공사례로 잘못 설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에스엔에스와 포털 등에서는 박 대통령 축사에 대해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반응이 많았다. “어려운 시기에 콩 한쪽도 서로 나누며 이겨내자”는 박 대통령의 말에 “서민에겐 콩 한쪽 나누자면서 재벌의 금 한쪽 나누자는 말은 왜 안 하는가”, “송로버섯 한쪽도 서로 나주자” 등의 비판이 나왔다. 지난 11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새 지도부의 호화 오찬 메뉴 논란을 빗댄 것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김건희 리스크’ 우려 들은 한동훈 “결정의 시간 다가오고 있다” 1.

‘김건희 리스크’ 우려 들은 한동훈 “결정의 시간 다가오고 있다”

명태균 “검찰이 날 구속? 한달이면 탄핵, 감당되겠나”…추가폭로 시사 2.

명태균 “검찰이 날 구속? 한달이면 탄핵, 감당되겠나”…추가폭로 시사

공천·관저공사·명품백…상임위마다 ‘김건희 국감’ 3.

공천·관저공사·명품백…상임위마다 ‘김건희 국감’

이진숙 “내가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4.

이진숙 “내가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국힘 “‘음주운전=살인’ 문 전 대통령, 문다혜가 예외 돼야 하나” 5.

국힘 “‘음주운전=살인’ 문 전 대통령, 문다혜가 예외 돼야 하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