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국회로 공을 떠넘기면서 누리꾼들은 “즉각 탄핵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겨레>가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직후부터 4시간 동안 페이스북 라이브폴을 통해 ‘“국회가 결정하면 대통령직 물러나겠다” 버티는 박 대통령, 국회가 당장 해야 할 일은?‘이라고 묻고 ‘즉각 탄핵’과 ‘임기단축 개헌’, ‘총리후보 추천’ 등 세 가지 답변을 제시한 결과, 라이브폴에 참여한 페이스북 이용자 6만9359명 가운데 99%에 해당하는 6만8647명이 ‘즉각 탄핵’을 선택했다. ‘임기단축 개헌’은 239표로 0.3%, ‘총리후보 추천’은 473표로 0.7% 정도에 그쳤다. 세 가지 답변 외에도 페이스북 반응에서 그저 ‘화나요’를 누른 사람들도 2766명이나 됐다.
누리꾼들은 댓글로도 박 대통령의 ‘꼼수’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혜안촌로’는 라이브폴 댓글에서 “국민을 너무 무시하네요. 새누리당이 탄핵을 반대하면 광화문이 아닌 국회로 촛불을 옮겨야 할 것 같네요”라고 썼고, ‘이민상’은 “일하는데 사무실에서 누가 대국민담화 틀어서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는데, 난 소리만 들리니까 누가 또 박근혜 성대모사하면서 헛소리하는구나 하고 웃었는데 저게 진짜 3차 대국민담화였다는 게 너무도 충격”이라고 했다. ‘고명수’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여전히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고 있는 모습이다. 닥치고 즉각 탄핵이 답”이라고 했고, ‘강현옥’은 “국회가 결정하면 내려오겠다니 탄핵 의결하면 끝 아닌가. 헌재 결정 기다릴 필요 없이 내려오겠네”라고 했다.
한겨레 라이브폴 영상으로 보기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