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김현미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30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현미(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단’과 ‘합리성’을 고루 갖춘 3선의 여성 정치인이다. 청문회를 통과하면 첫 여성 국토부 장관이 된다.
86그룹(80년대 학생운동권)으로 당직자로서 평화민주당에 몸담은 김 후보자는 주요 당직을 거치면서 실무 능력과 정무 감각을 익혔다. (부)대변인 시절엔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2년 16대 대선 때 노무현 캠프의 부대변인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며느리가 미국 하와이에서 출산한 것에 대해 ‘원정출산’이라고 공격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김 후보자는 정무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지난해 여성 최초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정부 예산안을 심도 있게 살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위원회 경험은 없지만 2013년 민주당 전·월세 대책 태스크포스팀(TF)에 참여했고, 2015년 전·월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국회 서민주거복지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일단 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주거안정·주거복지정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년 17만호 공적 임대 주택 공급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교통 공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위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 “기재위와 예결위원장 활동을 하며 주거정책, 교통정책, 사회간접자본(SOC) 정책을 같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4대강사업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김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4대강 재조사 지시를 하셨으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북 정읍(55) △전주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2비서관 △17대, 19대, 20대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비서실장△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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