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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에게 “나도 가짜뉴스 때문에 고생”

등록 2017-06-30 16:48수정 2017-06-30 17:17

트럼프 대통령 "언론도 이 이야기를 들었기를 바란다”
29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간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청와대사진기자단
29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간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가짜뉴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에이피(AP)통신 등이 전했다.

만찬 테이블에 앉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도 대선 때 가짜뉴스 때문에 고생했다”고 대화를 시작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도 이 이야기를 들었기를 바란다”고 웃었다. 문 대통령이 이러한 이야기를 건네며 공감을 표한 것은 ‘예측 불가’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내 주요 언론을 향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해 왔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 미국의 <엠에스엔비시>(MSNBC) 아침 방송 진행자들을 겨냥해 “시청률이 형편없는 ‘모닝 조’가 나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더는 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어째서 아이큐(IQ·지능지수)는 그렇게 낮나”라고 적었다. 이날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을 맞이하러 나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기자들은 “오늘 트위터 한 것에 대해 후회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대답 없이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고 한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만찬에 겨자를 바른 생선(Dover Sole) 구이와 함께 비빔밥을 메인 메뉴로 준비했다. 이날 저녁 6시에 시작된 상견례와 만찬은 예정했던 1시간30분을 35분여 넘긴 저녁8시5분까지 계속됐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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