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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트럼프 통상 압박 받아친 장하성 ‘뼈있는 한마디’

등록 2017-07-03 19:35수정 2017-07-03 23:34

청와대 ‘한-미 정상회담’ 밀당 공개
장하성 정책실장 “통역 없이 말하겠다.
사드 때문인지 중국어 출판 중단
더 큰 피해 보고 있는 것은 우리다”

트럼프 “오 와튼 스쿨, 똑똑한 분” 농담
경직된 분위기 걷어내고 웃음꽃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장하성 정책실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 중인 모습이 청와대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장하성 정책실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 중인 모습이 청와대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한-미 확대정상회담 중 통상문제로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와튼 스쿨’ 동문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한마디가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청와대 관계자가 전한 한-미정상회담 ‘뒷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회담에서 미국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문제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운을 띄우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참석자들이 잇따라 발언하며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한국 쪽에선 장 실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구체적인 무역 통계 수치를 제시하며 맞섰다. 이때 장 실장이 미국쪽 이해를 돕기위해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이야기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 와튼 스쿨! 똑똑한 분”이라고 농담을 던졌고 곧 회담장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장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졸업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 실장은 한발 더 나아가 “제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 때문인지 중단됐다. 중국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고, 이에 로스 상무장관이 “그러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 책이 번역돼 미국에서 출판되면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더 커진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꽃이 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상회담 종료 뒤 공동성명 내용이 공개되기까지 7시간이나 걸린 것과 관련해선 “문항 가운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free fair trade)’이란 표현에서 ‘자유롭고(free)’라는 표현을 뺐으면 좋겠다는 미국 쪽 요구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문서 결재라인에 백악관 비서실장이 추가된 것도 발표가 늦어진 데 영향을 미쳤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세영 이승준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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