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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시진핑도 문 대통령 자서전 <운명> 읽었나

등록 2017-07-06 22:15수정 2017-07-06 22:19

시 주석, 정상회담에서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 밀어내” 언급
문 대통령은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무사 인양” 추어올려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은 우리 쪽 제안으로 성사된 회담이었지만, 장소가 중국 대표단 숙소였던 만큼 시진핑 주석이 먼저 나와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보다 3분 앞서 회담장에 입장한 시 주석은 다소 굳은 표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의 머리발언이 이어지자 간간이 미소를 띠는 등 기분이 좋아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자서전에서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중국 명언을 인용한 사실을 언급한 뒤 “문 대통령이 큰 정치적 소신을 밝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중국 국민에게 낯설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고 했던가. 장강의 뒷물결이 노무현과 참여정부라는 앞물결을 도도히 밀어내야 한다. 역사의 유장한 물줄기, 그것은 순리다”라고 적은 바 있다.

다소 무거웠던 회담장의 공기는 시 주석에 이어 문 대통령의 머리발언이 이어지면서 한결 가벼워졌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실질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제안 직후 “우리 언론이 있는 데서 시 주석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세월호 인양을 맡았던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선박을 무사 인양했다”고 하자 시 주석과 중국 쪽 대표단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이 “같은 급 선박 가운데 세계에서 유례없이 가장 빠르게 무사 인양한 걸 잘 알고 있다. 시 주석이 상하이샐비지에 직접 독려도 해준 것으로 안다”고 시 주석의 노력을 특별히 언급하자 중국 쪽 참석자들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고, “한국 국민도 이 사실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에 왕이 외교부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시 주석의 발언 초반에 문 대통령의 통역 수신기가 작동하지 않아 시 주석이 “잘 들리시나? 앞부분 들으셨느냐?”고 확인하는 일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앞부분을 못 들었다”고 하자 시 주석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은 애초 예정됐던 40분을 넘겨 75분간 진행됐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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