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에 김영주(61)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서울(영등포갑) 3선 의원인 김 후보자는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지낸 뒤 노동계 몫으로 17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여성 정치인이다.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데는, 노동계 출신으로 국회에서 관련 상임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현안과 부처 사정에 밝다는 점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전임 후보자였던 조대엽 고려대 교수가 도덕성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것도 청문회 통과에 큰 걸림돌이 없는 3선의 현역 정치인을 발탁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문회 통과 가능성뿐 아니라 김 후보자의 전문성과 열정, 입지전적 이력, 그리고 장관급 여성 비율 30% 공약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후보자는 서울 무학여고에서 농구를 시작해 실업팀인 서울신탁은행에 스카우트 돼 2년 남짓 주전으로 활약하다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접고 일반직으로 일했다. 은행원 근무 중 겪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이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전국금융노조 부위원장까지 이르게 한 계기가 됐다.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은행 경험을 살려 정무위에서 활약했고, 19대 국회에서는 ‘주전공’인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겨 환노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뒤에는 당 중진으로 서울시당위원장과 당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강경화(외교)·김현미(국토)·정현백(여성)·김은경(환경)·피우진(보훈처)에 이은 김 후보자의 발탁으로 19명의 장관 각료 가운데 6명을 여성으로 채우게 됐다.
△서울 △무학여고, 방송통신대 국문학, 서강대 경제대학원 석사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17·19·20대 국회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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