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9월 첫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69%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70% 아래로 떨어졌다.
7일 리얼미터가 <티비에스(tbs)>의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15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8월5주 조사 보다(8월28일~9월1일) 4.1%포인트 하락한 69.0%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3%포인트 오른 24.1%, “모름·무응답”은 6.9%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하락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감이 급격하게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긍정평가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튿날인 4일 리얼미터 일간집계에서 70.8%를 기록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보도됐던 5일에는 69.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러 정상회담이 열렸던 6일에도 68.1%로 내림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진보층과 호남, 티케이(TK·대구·경북)에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보수층(48.3%→39.1%), 중도층(74.0%→70.2%), 경기·인천(79.9%→69.2%)에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85.4%→78.8%), 40대(82.1%→78.8%), 60대 이상(54.6%→50.2%) 등 모든 연령대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문화방송(MBC)>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발생한 가운데 정당지지도는 여야 5당 모두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보수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무당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0.7%(-0.6%포인트), 자유한국당 15.5%(-0.9%포인트), 바른정당 6.3%(-0.2%포인트), 국민의당 6.0%(-0.4%포인트), 정의당 5.4%(-0.8%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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