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트럼프·시진핑과 연쇄회담 ‘한반도 정세’ 분수령

등록 2017-11-02 21:04수정 2017-11-02 22:11

다음주 숨가쁜 정상외교
7일 한-미 정상회담
대북 압박 공조 속 대화 출구 관심
트럼프, 북핵-한미 FTA 연계
일방적으로 끌고갈 땐 난관 예상
아펙서 한-중 정상회담
사드 봉합한 양국 정상화 첫 단추
문 대통령 12월 중국 방문도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 숨가쁜 정상외교를 앞두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미국·중국 정상과의 만남이 가장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오는 7일 서울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10~12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만난다. 아펙 일정 앞뒤로 인도네시아 방문과 ‘아세안+3’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이 가장 무게감 있는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는 첫 정상회담을 열었고,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만나 북핵 공동 대응방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의제로 회담을 열었다. 이번에도 주요 의제는 지난 정상회담의 연장선 위에 있다. ‘북핵 폐기 및 평화적 해결’이라는 목표와 이를 위한 ‘강력한 대북 압박과 제재’에는 인식이 일치하지만, 방법론에선 차이도 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압박과 제재가 결국 대화를 위한 수단임을 강조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과 “대화”를 정신없이 오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5대 원칙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려는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체제 2기 출범과 함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을 넘어 봉합 수순으로 들어간 한-중 관계도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중국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약속한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에 참여하지 않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3노 약속’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일단 “지역 안정에 좋은 일”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며 대중 압박·견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경우 정부로선 난감한 처지에 몰릴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예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핵 문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연계해 미국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가는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미 에프티에이 폐기 가능성이 흘러나오던 때에도 “폐기하더라도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은 없다”고 했지만, 북핵 문제와 연계될 경우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아펙 정상회의(10~12일) 중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은 한-미 정상회담보다 문 대통령의 부담이 한결 덜할 전망이다. 사드 문제로 시작된 양국 간 갈등이 최근 발표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간 협의’ 이후 해빙 분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한 합의 이행의 첫 단계 조치’이고, 양국이 사드 문제를 ‘봉인’하기로 해 정상회담 의제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핵 해법 등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시 주석이 중국의 기존 입장을 다시 환기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12월 방중과 내년 2월(평창겨울올림픽) 시 주석 답방이라는 방안에 대해 중국의 확실한 답변을 얻으려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음 겨울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열리기 때문에 다음 개최국의 정상이 평창에 오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보협 노지원 기자 bh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