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일단 사드 문제는 제쳐두고 양국 간 관계는 그것과 별개로 정상화하고 더 발전시켜나가자는 데 양국이 크게 합의를 한 셈”이라며 “다음 방중 때는 사드 문제가 의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동남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때 사드 문제가 언급된 것은 양국 외교실무 차원에서 합의됐던 것을 양 정상 차원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간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과 한국 양국 간에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출발에 합의할 수 있었고, 아마도 다음달에 있을 방중이 양국 관계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선 “북핵·미사일이 고도화된 상황에 비춰본다면 빠른 시일에 단숨에 북핵 폐기로 가긴 쉽지 않다. 일단 북핵을 동결시키고, 그다음에 완전한 폐기로 나아가는 그런 식의 협의가 될 수 있다”며 “일단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2월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선 “비관도 낙관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참가하게 된다면 남북 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마닐라/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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