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1일 아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에서 만나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현직 대통령 처음 충칭 방문
‘건국 뿌리’ 임정 유적지 찾아
시진핑과 세번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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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세번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6일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가운데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번째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북한 핵·미사일 해법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갈등 이후 양국 관계 정상화 방안 논의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중 기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고 중국 서부 대개발의 거점이기도 한 충칭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며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그리고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중국 주요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의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15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경제벨트) 및 서부 대개발의 거점이자 우리 독립운동 유적지가 있는 충칭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할 충칭은 1919년 3·1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에 처음 터를 잡고 출범한 망명정부가 여러 곳을 옮겨다니다가 1945년 광복을 맞은 곳으로, 독립기념관과 충칭시 인민대외우호협회가 손잡고 1995년에 복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와 더불어 네번째 직할시로서, 중국 정부가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부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육성한 공업도시다. 현대자동차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진출해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은 항일 독립운동을 부각하는 것 외에도 복합적인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충칭이 시 주석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을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이곳이 중국 서부 대개발의 거점이자 한국 대기업의 현지공장들이 터잡은 곳이어서 두 나라 경제협력 강화의 메시지도 크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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