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올림픽 G-10
청 “16개국 외빈은 개막식 참석
리셉션 열고 상호협력 논의할것”
4강 정상중엔 아베 일 총리 유일
펜스 미 부통령과의 회동도 주목
북·미 고위급 대표단 접촉 가능성
청 “16개국 외빈은 개막식 참석
리셉션 열고 상호협력 논의할것”
4강 정상중엔 아베 일 총리 유일
펜스 미 부통령과의 회동도 주목
북·미 고위급 대표단 접촉 가능성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겨울올림픽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21개 나라 정상급 외빈 26명이 방한한다고 청와대가 29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숨가쁜 다자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렇게 밝히고, “특히 16개국 정상급 외빈들은 개막식에 참석해 평창올림픽 시작을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한하는 정상급 외빈들을 위해 9일 개막식에 앞서 리셉션을 연다. 남 차장은 “문 대통령은 또 독일,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유엔 사무총장 등 14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오·만찬 또는 회동을 하고 상호 관심사와 실질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차장은 “평창올림픽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정상급 다자외교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일 정상회담이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주변 미·중·일·러 4강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다. 최근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을 밝히면서 ‘위안부 합의 성실한 이행’과 ‘대북 제재 강화’를 강조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본 언론은 “9일 평창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12·28 합의로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경제·문화 등의 분야는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하는 ‘투 트랙’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동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한국과 동북아 지역 동맹을 지지하고,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최대한의 경제·외교적 압박을 계속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해야만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대표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그의 가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인 멜라니아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가운데 누가 올지는 아직 미정이다.
북쪽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도 예정돼 있다.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올림픽 기간 중 북-미 대표단의 접촉 가능성도 주목된다. 다만 미국 국무부는 “어떤 만남도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당 서열 7위인 한정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다. 청와대는 중국 베이징이 다음 겨울올림픽 개최도시인 만큼 폐막식에 시 주석 등 고위급 인사가 ‘깜짝 참석’을 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대거 방한하는 정상급 외빈들을 맞기 위해 외교부는 지난 8일 150명 규모의 의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외교부 당국자는 “(티에프) 팀당 한 나라씩 맡아 초 단위로 계획을 짜고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김지은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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