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무술년 설날을 맞아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 연휴는 연휴가 아니다. 설 당일만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설맞이를 할 뿐, 앞뒤로는 평창겨울올림픽 관련 일정이 있다.
문 대통령은 15일 교통·소방·치안 등 업무 특성상 설 명절에도 일하는 공공 분야 종사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국가유공자와 배려가 필요한 이들에겐 위로전화를 한다고 한다. 오후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설 다음날인 17일엔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평창올림픽 현장을 방문해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한 뒤 선수들과 평창올림픽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날 평창과 강릉에서는 스켈레톤을 포함해 쇼트트랙·컬링·스키·스키점프·바이애슬론 등 다양한 경기가 펼쳐진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에 앞서 15일 오전 방송을 통해 공개될 설 인사를 미리 녹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설날은 평창올림픽과 함께 해서 더욱 특별하다”면서 남북의 선수들이 서로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오래 기다려온 민족 명절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 우리는 날마다 설날처럼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 노력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요청으로 설에 해당하는 춘철을 축하하는 인사를 중국 국민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기자들을 만나 “중국 시시티브이의 요청으로 문 대통령이 중국 국민에게 설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국가 정상들이 등장할 축하 영상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녹화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문 대통령의 춘절 인사 영상은 15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술년 설날을 맞아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