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낮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렇게 인기 많은데 진작 오시지.”(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대표 오시니 전부 그쪽으로만 가 있네. 우리는 사람도 아닌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 초반 인기인(?)은 단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지난해 두 차례 청와대 회동을 거부했던 홍 대표가 처음으로 참석하며 ‘완전체’ 회동이 된 것에 대해 모든 참석자들이 환영의 뜻을 보이며 홍 대표에게 덕담을 건넸기 때문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홍 대표에게 “환영합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홍 대표 오시니 전부 그쪽으로만 가 있네. 우리는 사람도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졌고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행사장으로 입장하며 “아유, 홍 대표님이 그렇게 반갑다”는 말을 건넸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이렇게 인기 많은데 진작 오시지”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이정미 대표와 악수하며 “여성들과 악수 잘 안 한다”며 #미투 운동을 희화화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농담을 했다. 또 장하성 정책실장이 “궁금한 것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물어보라”고 하자 홍 대표는 “궁금한 것 없다. 기대 안 하고 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머리발언에서 “대표님들 반갑다. 이렇게 다 함께 모인 게 처음인 것 같다. 국회나 당에 복잡한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또 당내에서 반대가 있을 수 있는 데도 이렇게 초청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완전체 회동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의제를 안보문제로 국한하고,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한다” 등의 전제조건이 충족될 때 회동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입장을 바꾸고 이날 회동에 참석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