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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한반도 운전자론’ 자신감

등록 2018-03-12 22:13수정 2018-03-12 22:27

2017년 8월 외교·통일부 정책토의 “엄동설한에도 봄은 반드시 온다”
2018년 3월6일 방북 특사 귀환 뒤 “유리그릇 다루듯 신중하라”
2018년 3월12일 북-미 회담 성과 뒤 “대한민국이 평화체제 주역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장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앞으로 두달 동안 우리가 이뤄낼 일들을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한 세계사적 대전환의 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고, 과정도 조심스러운 게 현실”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 특별사절단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와 4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이 담긴 방북 결과를 보고받았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문 대통령은 당시 대북 특사단이 예상 밖의 큰 선물을 들고 귀환했지만 “유리그릇 다루듯 신중하라”고 주문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를 신뢰하고,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그런 문 대통령이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고 현재 상황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더 나아가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민국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적대적인 북-미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기로 한 상황을 “결코 우연이 아니라 그 길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라며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일궈낸 ‘중재외교’의 성과에 대한 자긍심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누구도 상상 못한 변화다. 지난해 8월 말, 대통령 업무보고 성격의 ‘외교·통일부 정책토의’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이지만 통일부는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한다. 엄동설한에도 봄은 반드시 오는 것이므로 봄이 왔을 때 씨를 잘 뿌릴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달라”며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은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과는 동떨어진 안이한 현실 인식이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해서도 ‘코리아 패싱’이니 “조수석에도 못 앉을 처지”라고 조롱했다. 청와대는 당시 이런 비판에 불편해하면서도 공식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모두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살짝 열린 공간을 활짝 열어젖히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이 북쪽과 미국의 양쪽 지도자의 마음을 움직인 측면도 있다”며 “오늘 문 대통령의 길지 않은 몇 마디 말에는 그동안의 감회와 앞으로의 각오 등이 응축적으로 녹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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