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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노동시간 단축·칼퇴근 정착에 노력할 것”

등록 2018-04-04 20:46수정 2018-04-04 21:05

돌봄교실 방문해 학부모들과 간담회
가정에만 맡긴 보육 ‘국가책임’ 강조
“교사부담 늘지 않게 신경” 주문도
학교보안관에 방문증 받고 들어가

학부모 “워킹맘 경력단절 않게 돌봄교실 더 늘려야”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경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온종일 돌봄 정책 간담회에 앞서 돌봄교실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경동초 학부모인 배우 장신영씨.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경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온종일 돌봄 정책 간담회에 앞서 돌봄교실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경동초 학부모인 배우 장신영씨.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종일 돌봄 정책 발표회와 간담회가 열린 서울 경동초등학교에서 “우리 아이들 누구나 방과후에 가정이든 학교든 마을이든 어느 한곳에서 반드시 돌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돌봄을 가정에 전적으로 떠맡기다시피 하는 현실에서 국가의 보육 의무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학교보안관으로부터 일일 방문증을 받고 본관 건물에 들어갔다. 전날 방배초등학교에서는 일일 방문증을 받지 않고 출입한 남성이 인질극을 벌인 것을 고려한 절차였다. 문 대통령이 돌봄교실로 자리를 옮겨 어린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줬다. 비닐장갑을 손에 끼고 머핀과 과일, 음료들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며 이름표를 보고 어린이들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곳이 없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가정은 그야말로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노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거나 유연해질 때까지는 온종일 돌봄 정책이 일·가정 양립 정책으로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33만명가량인 돌봄 어린이 수를 임기 안에 53만명가량으로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돌봄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노동시간 단축, 유연 근무제 확대, 칼퇴근 문화 정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종일 돌봄 확대 과정에서 교사에게 과중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학교 돌봄이 확대되면 교육 당국뿐만 아니라 학교의 부담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며 “교사의 업무부담을 늘리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교육부와 각 교육청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을 바랐다. 한 학부모는 “육아를 부모에게만 전가시키지 말고 돌봄 서비스를 통해 국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돌봄교실을 확대 시행해 워킹맘의 경력 단절이 해소되고 사교육 부담이 덜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초등 돌봄 전담사를 정규직으로 만들어달라는 의견과 교육과 보육의 경계를 허물어 달라는 의견 등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은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것”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마을, 정부가 긴밀하게 협조해 보호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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