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4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 경로를 점검하고 회담이 예정된 평화의집에서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리허설에는 남쪽 공식 수행원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준비위 의제분과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소통분과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운영지원분과장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등 준비위 분과장 전원이 참여해 오후 2시40분부터 2시간가량 정상회담 당일 일정을 재현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의 동선을 점검하고 회담장 및 브리핑실과 기자실 등 정상회담 소식을 전할 언론 관련 시설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두 정상을 대신한 대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허설에 참여한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서면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까지, 회담 당일 양 정상의 모든 동선과 회담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과 설비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임 준비위원장은 자유의집에 설치된 브리핑실과 남북 기자실의 설치 현황도 둘러보면서 “당일 정상회담의 기쁜 소식이 국민들께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달라.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첫번째 이동 동선에서의 생중계 화면이 전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권 관장은 전했다.
25일에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쪽 선발대가 평화의집을 방문해 남쪽과 함께 남북 합동 리허설을 한다. 26일엔 실제 정상회담과 동일한 시각에 맞춰 남북정상회담 남쪽 공식 수행원이 모두 참여하는 최종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남쪽 공식 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북쪽 대표단과 수행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동 리허설은 양 정상이 만나는 그 시각에 비공개로 실시한다. (회담장 등의) 채광이나 이런 것까지 다 봐야 한다는 양쪽 방송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같은 시각에 리허설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또 판문점 자유의집 3층과 메인프레스센터가 들어선 경기 고양 킨텍스 상황실을 24일부터 열어 본격적인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자유의집 상황실에는 청와대와 통일·외교부, 국정원 간부들이 남북정상회담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주할 예정이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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