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미사일발사장 해체 파악
유해송환 약속 지키면 대화 탄력”
해리스 미 대사 만나 신임장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시설물 해체 작업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달하는 신임장을 받으면서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 있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시설물을 해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27일로 예정된) 미군 유해 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 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 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을 이야기하려면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며 웃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