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난 특사단…북 지도부와 ‘예정 없던 만찬’

어제 방북…문 대통령 친서 전달
9월20일께 2박3일 정상회담 제안
북 지도부 만찬…밤 9시40분 귀환

청와대, 오늘 방북 결과 브리핑
3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대북 특별사절단은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브리핑에서 “방북 특사단은 오늘(5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이 누구와 만찬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고, 김 위원장과 언제 어디에서 면담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만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특사단은 이날 만찬 뒤 저녁 8시40분께 평양을 출발해 밤 9시4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의 방북 결과 대국민 브리핑은 6일에 이뤄진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준비위에 참석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11시간40분 동안의 평양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왼쪽부터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성남/연합뉴스

청와대는 오는 20일을 전후해 2박3일 동안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북쪽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팎에선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월 초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 지난달엔 방북 직전에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둘러싼 북-미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쪽이 특사단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북 특사단은 이날 아침 7시40분께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통일전선부 관계자들이 영접을 나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특사단은 평양 고려호텔로 이동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위원장과 환담을 나눴고 공식 면담을 위해 10시22분께 면담 장소로 이동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때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보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