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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김 친교 장소’ 을밀대일까 동명왕릉일까…개마고원 파격?

등록 2018-09-17 17:31수정 2018-09-18 08:15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한국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한국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 마지막날인 20일 갖게 될 특별한 일정은 무엇일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상회담 전날인 17일, 문 대통령의 주요 동선을 공개하면서 마지막날인 20일 일정엔 여백을 뒀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임 실장은 “평양 국제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대표단이 서울행 비행기를 타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정이 없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의 특별한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평양판’ 도보다리 회담이다. 4·27 판문점 1차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마주 앉아 속내를 털어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두 정상은 온갖 종류의 새 울음소리에 둘러싸여, 때론 심각하게 때론 웃으며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이 때문에 판문점 회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이 모습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두 정상의 친교 장소 후보지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선발대가 16일에 출발한 만큼 북쪽과 조율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 정해진 시나리오는 없다는 설명이다.

평양시 모란봉구역 대동강 기슭에 있는 을밀대. 연합뉴스
평양시 모란봉구역 대동강 기슭에 있는 을밀대. 연합뉴스
두 정상의 친교 일정으로 맞춤한 장소는, 우선 민족 동질성을 찾기에 적합한 평양 시내 역사적인 명소나 북쪽이 외부에 자랑하고 싶은 곳일 가능성이 크다. 전자의 경우라면, 고구려 때 유적으로 평양성 내성 북쪽 장대로 세워진 을밀대를 포함해 유적지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에서 20㎞가량 떨어진 단군릉이나 2004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동명왕릉을 함께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단군릉은 북쪽이 단군의 돌무지무덤이 있던 곳이라고 주장하며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대리석으로 웅장하게 지어놓고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

2014년 안팎을 보수한 단군릉의 모습. 연합뉴스
2014년 안팎을 보수한 단군릉의 모습. 연합뉴스
외부 세계와 교류가 제한된 북쪽이 자신들의 경제 성과를 내보이기 위해서 초고층 건물이 빼곡한 여명거리나 미래과학자거리를 방문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 등 방북 대표단 일행은 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 북쪽의 주요 시설 관람이 예정돼 있어 친교의 시간에 앞서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유적지나 관광 명소 대신 평양 시민들이 즐겨 가는 보통강 주변을 산책할 수도 있다.

두 정상이 아주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면 최적의 후보지는 백두산과 개마고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27 회담 당시 환영만찬 때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고 해도 2박3일의 전체 일정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백두산을 하루에 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정상이 평양 국제공항을 출발해 백두산에서 가장 가까운 삼지연 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동하는 동안 두 정상은 외부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상태에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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