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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박지원 “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대성공“

등록 2018-09-20 23:00수정 2018-09-20 23:16

2000년 이어 18년 만에 동행
“북미대화·군사대치 해소 길 터”

정동영 “김정은, 내부 장악 느껴
인민들의 비핵화 지지 확실해”

이정미 “11월 남북 국회회담 제안
김영남 위원장의 긍정 답변 들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다녀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정동영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0일 다양한 귀국 소감을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대성공이라고 본다”며 “북-미 간 비핵화를 위해 미국을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군사대치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길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함께했던 박 의원은 “이번에 (북한의) 엄청난 변화와 개혁, 발전,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평양 시내가 상전벽해였다”며 “주민들이 엄청나게 활기차 있었다. 여성들의 옷차림새 등 모든 게 진짜 달랐다”고 했다. 그는 “더 큰 것은 평양 시내 어디를 가든지 적대적 구호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게 거의 없어졌다”며 “있어도 경제 발전을 운운하지, 대미 적대적인 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출산을 하고 판문점에 왔다고 하더라”며 “수행비서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지휘하고 김 위원장의 그림자처럼 헌신적이더라”고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완전히 내부를 장악했구나 하는 확고한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2박3일 동안 제 눈으로 확인한 것은 확실히 변했다는 점”이라며 “그 연장선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도 결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의 5·1경기장 연설에 15만 군중이 환호를 보낸 데 대해 “비핵화 신노선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지지가 확실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친교와 외교가 병행된, 정상외교사의 드문 경우(였다)”며 “정말 성심성의껏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메뉴 하나까지 김 위원장이 직접 챙겼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야 3당 대표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11월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고 노회찬 의원의 저서 <힘내라 진달래>를 전달한 것과 관련해선 “2005년 민주노동당과 정당교류를 했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었다”며 “그 기억을 살려 선물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북한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 불발에 대해 “우리는 김영남 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된 줄 알았는데 일정이 엇갈렸다”며 “직접 통화할 수가 없어서 ‘어떻게 하지' 하다가 다시 일정을 잡아서 면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남 위원장이 여야 3당 대표만 만나지 않고 각계각층을 만나는 것으로 돼버려서 다시 일정을 잡아 만났던 것”이라며 “‘노쇼 논란’이 있었던 사실은 서울로 돌아와서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성연철 김태규 서영지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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