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집무실 복도에 ‘백범’이 걸린 사연은…

등록 2018-10-01 17:04수정 2018-10-01 17:21

청와대 여민관에 김구 선생 친필과 존영 전시
유족이 보관하던 ‘답설야중거’ 청와대에 기증
쌀로 만든 ‘아이콘-김구’는 현대미술관서 빌려
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수석보좌관회의실 앞에 새로 걸린 백범 김구 선생의 유가족들에게 기증받은 친필 액자(오른쪽)와 이동재 작가가 쌀을 이용해 만든 '아이콘 김구'(왼쪽) 작품. 청와대사진기자단
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수석보좌관회의실 앞에 새로 걸린 백범 김구 선생의 유가족들에게 기증받은 친필 액자(오른쪽)와 이동재 작가가 쌀을 이용해 만든 '아이콘 김구'(왼쪽) 작품.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 가까운 곳에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과 그의 존영을 담은 예술 작품이 최근 나란히 게시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백범이 서거 한 해 전인 1948년에 남긴 작품인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는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大韓民國三十年十月二十六日七十三歲白凡金九’라고 씌여 있다. 우리 말로는 ‘눈 내리는 벌판 한 가운데를 걸을 때라도/어지럽게 걷지 말라/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리니/대한민국 30년 10월 26일 73세 백범 김구’라는 뜻이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백범 김구 선생께서 말년에 남긴 작품으로 유족들이 보관해왔는데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일치하는 것 같으니 청와대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전해왔다”며 “몇 차례 고사했는데 유족들의 뜻을 거스르는 것도 예의가 아니어서 문 대통령 직무실과 가까운 곳에 최근 게시했다”고 말했다. 백범 선생의 친필 작품은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23~27일) 중에 설치돼, 문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가는 길에 처음 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주변에 있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등 보좌진에게 “저 글씨는 마곡사에 걸려 있었던 것 아닌가요?”물었다고 한다.

김구 선생의 친필 액자 옆에는 그의 존영이 담긴 이동재 작가의 ‘아이콘-김구’(2014)가 나란히 전시됐다. 이정도 비서관은 “아크릴로 채색된 캔버스 위에 쌀을 한 톨씩 붙여서 제작한 작품으로, 김구 선생의 친필과 존영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던 작품을 정식 절차를 밟아 대여했다”고 소개했다. 이동재 작가는 우리 농산물을 소재로 유명 인사들의 초상을 제작해왔다. 작가는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은 김구 선생의 이미지를 통해 민족을 상징하는 매체로 전이되며 그 의미가 증폭된다”고 소개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미미해서 감사 안 해” 돌연 실토…감사원, 관저 ‘유령건물’ 총대 멨나? 1.

“미미해서 감사 안 해” 돌연 실토…감사원, 관저 ‘유령건물’ 총대 멨나?

‘민생 예산 확보’ 주장하는 민주당은 왜 ‘감액 예산’ 카드를 흔들까 2.

‘민생 예산 확보’ 주장하는 민주당은 왜 ‘감액 예산’ 카드를 흔들까

우원식 의장 “예산안, 오늘 상정 않겠다…10일까지 합의해달라” 3.

우원식 의장 “예산안, 오늘 상정 않겠다…10일까지 합의해달라”

김건희에 ‘21그램’ 못 물은 감사원 “고문해서 밝힐 순 없지 않나” 항변 4.

김건희에 ‘21그램’ 못 물은 감사원 “고문해서 밝힐 순 없지 않나” 항변

대구 간 이재명 “특활비 깎아서 나라살림 못한다니…무능 자인한 것” 5.

대구 간 이재명 “특활비 깎아서 나라살림 못한다니…무능 자인한 것”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