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7일 평양 방문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중순께 방북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보다 빨리 평양에 간다”며 “일정이 당겨진 것은 북-미 간 비핵화 물밑 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 큰 틀에서 비핵화 부분에서 실질적 진전이란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뉴욕 방문으로 꺼져가던 (북-미 대화의) 불씨를 되살린 것 자체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른 방북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미국 쪽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경제시찰단 교환 △인도적 지원 등을 상응 조치의 예로 들었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 방북에서 2차 북-미 회담 시간·장소가 확정될 것이란 전망에 관해선 기대치를 낮췄다. 청와대 관계자는 “나온다면 엄청난 성과겠지만, 이번에 나올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8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쪽은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겠지만, 관례로 보면 밤늦은 시각에 (서울에) 올 것이고 아마 8일에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