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조만간 열리게 될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영원한 평화를 선언하게 된다면 장진호 전투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희생이었는지 전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저는 오늘 영웅들의 영전에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깊이 추모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의제로 다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11월6일(현지시각) 중간선거 이후로 공식화하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북-미 협상이 재개되고 비핵화 초기 조처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처가 선순환할 경우, 남-북-미가 참여하는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 등이 이어지며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런 정세 변화를 언급하며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처리 등 국회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그는 “판문점선언에 이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남북 간의 평양선언 등이 계속되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등 한반도의 상황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국회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상임위에 상정조차 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멈춰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세계가 주목하는 한반도 평화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일에 국회도 동참해주시고 정부가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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