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한겨레> 자료사진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장하성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수현 사회수석에 대해 “경제를 모르는 분은 정책실장을 맡기가 사실 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5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정책실이 하는 일 중 3분의 2가 경제”라며 “그분은 경제학이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실장을 맡기에는 곤란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이사장이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할 당시, 김수현 수석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차기 정책실장에 대해 “사람 이름을 들기는 그렇지만, 청와대 정책실장은 개혁적인 경제학자가 맡는 것이 좋다”며 “경제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반드시 개혁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이 꽤 많지만 그런 사람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동시 교체설이 나오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과 관련해선 “개혁적 경제학자가 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관료 중에서 아주 신망이 두터운, 정말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경제 관료들도 있다”며 “그런 분들이 들어가 지휘봉을 맡으면 일이 잘 될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장하성 정책실장이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소득주도성장의 효과는 내년쯤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그런 낙관적 전망에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한국이 현 시점에서 꼭 취해야 할 옳은 방향인데, 문재인 정부는 지난 1년반 동안 소득주도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얼마가 되면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대단히 약한 소득주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그 효과도 대단히 미약할 것으로 보고,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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