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홍남기-김수현, 포용국가 원팀”

등록 2018-11-09 17:44수정 2018-11-09 20:14

청와대 “경제사령탑은 홍 후보자”
원팀, 화합 강조하며 불협화음 차단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고,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사회수석을 함께 임명했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호흡을 부각하고 홍 후보자가 경제사령탑이란 점을 강조했다. ‘경제 투톱 간 불협화음’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 투톱을 바꾸는 인사를 발표했다. 현 정부의 첫 경제사령탑 구실을 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1년6개월여 만에 동반 퇴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 현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청와대 사회수석에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
청와대는 인사 배경을 설명하며 홍 후보자가 경제사령탑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윤 수석은 “홍 후보자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통해 경제 전반의 속도감과 활력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사령탑을 맡을 최고의 책임자”라고 말했다. 김 수석에 대해서는 “현 정부 국정과제 설계자로서 경제·사회·복지 여러 방면에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 비전을 수립하고 큰 그림을 그려갈 적임자”라고 역할을 구분지었다. 경제 분야는 홍 후보자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주면서, 경제 비전문가라는 지적과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폭등 책임론이 제기된 김 실장에겐 불평등 해소, 저출산 극복, 사회 안전망 확보라는 포용국가 정책 부분을 총괄하도록 한 것이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이는 과거 김 부총리와 장 전 실장 사이의 불협화음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을 포함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두고 엇박자 발언을 내놓으며 갈등했다. 이런 가운데 고용·경제 지표 하강 국면이 이어지자 결국 문 대통령은 13일 아세안 정상회의 출국을 앞두고 동시 교체라는 결단을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후임 인선 배경으로 여러 차례 합심, 호흡을 강조했다. 윤 수석은 브리핑에서 포용국가 추진, 실행력과 함께 “원팀, 정책조율 능력이 이번 인사의 4가지 키워드”라며 “두 분(홍 후보자와 김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3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수석과 국무조정실장으로 정무적 판단과 정책 조율을 성공적으로 해온 만큼 ‘일을 만들고 되게 하는 원팀(one team)’으로서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동연 부총리나 장 전 실장은 경제에 대한 소신과 주장이 뚜렷해 자주 부딪혔지만, 홍 후보자나 김 실장은 원만한 스타일이라 불협화음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김 실장을 향해 “경제를 모르는 분”이라고 한 비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에게 경제 투톱이라는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문 대통령이 강조한 포용국가의 밑그림을 그리고 국정 철학 방향성을 다지는 구실을 맡겼기 때문이다. 윤 수석은 “김 실장이 전공 상으로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지만 정부, 사회가 지향하는 포용국가를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실장을 향한 야당의 비판과 여권 일각 우려에도 대통령이 임명한 것은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려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실장은 참여정부 때부터 청와대 비서관과 환경부 차관을 거치고 현 정부 청와대에서도 부동산과 탈원전, 교육, 문화, 여성 등 정책 전반을 총괄하며 문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김 실장 임명은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홍 후보자에 대해선 병역 면제 의혹 등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성연철 이경미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