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경제부처 장관들과 한 팀이 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고, “포용성장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사령탑으로서 소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여식 이후 이어진 환담에서 “경제 활력을 찾아야 하고 고용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여러 경제부처 장관들과 한 팀이 되어 함께 열심히 하는 거다.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직전 경제사령탑이었던 김동연 전 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특별히 주문하고 싶은 게 있다”고 운을 뗀 뒤, “우리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투자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투자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이 어디 있는지 방법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했다. 이어 “내년 예산이 일부 수정됐지만 대체적으로 정부안대로 통과가 됐다. 완전히 우리 정부의 의지대로 만들어진 최초 예산안”이라며 “포용성장 성과가 실제로 보이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사령탑으로서 소임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민간 영역과 가장 많이 만난 장관이었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 (이미) 매주 밥을 먹든 현장을 찾든 민간영역과 만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자영업자, 대기업, 노동단체 등과 매주 일정을 만들어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홍 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호흡을 맞춰 일하며 경제 관련 장관들을 수시로 만날 것”이라며 “(경제 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속도감 있게 일을 진척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언론의 ‘서별관회의 부활’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서별관회의란 이름을 붙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과거 특정 장소(청와대 본관 서쪽의 서별관)에 모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제는 그 장소에서 모이는 것이 아니다. 또 서별관회의가 문제가 됐던 것은 그 자리에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던 것 때문으로 아는데, 그런 성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별관회의는 과거 청와대 경제수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이 모여 경제정책을 논의하던 비공식 회의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해양 지원 결정을 둘러싸고 '밀실회의' 논란이 불거져 2016년 6월 중단됐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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