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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 첫 국무회의 주재한 문 대통령 “지역이 경제 성장판”

등록 2018-12-11 11:21수정 2018-12-11 12:02

세종시에서 첫 국무회의 주재…서울과 화상 연결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전국 경제투어’ 이어갈 듯
“참여정부 구상한 세종시 자리잡아 감회 새롭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는 세종과 서울 청사간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세종/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는 세종과 서울 청사간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세종/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우리 경제 성장판은 지역에 있다”며 지난 10월 전북과 11월 경북에 이어 조만간 경남 방문 등 전국 경제 투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이 경제 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지표들이 견고한 반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 민생 지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극화와 소상공인, 자영업의 어려움도 해결되지 않았다.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전통적인 산업이 위기를 맞은 지역은 더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며 우리 경제가 중점을 두고 풀어나가야 한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임명돼 경제부총리 자격으로는 이날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우리 정부의 새로운 경제 사령탑으로서 경제에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국무위원들이 한 팀이 되어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고용노동부·교육부 업무보고를 겸해 이날 세종시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회의를 시작하며 세종시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구상했던 세종시가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니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다”며 “세종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며 헌신하는 공무원들의 노고에 특별히 치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 머리발언 전문이다.

서울청사에서 화상회의로 참석하신 분들 보입니까. 서울에서 잘 보이시나요? (웃음) (참석자들 웃음) (강경화 장관 등 서울청사 참석자들, “너무 잘 보입니다”라고 말하며 웃음)

취임 후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참여정부 시절 구상했던 세종시가 이렇게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을 보니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세종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며 헌신하는 공무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특별히 치하 말씀을 드립니다.

정보화, 지방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행정에서 장소와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전자정부 체계와 화상회의 등으로 얼마든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국무회의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국무회의 정도가 화상회의로 이뤄지고 있을 뿐 많은 회의들에서 화상회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많은 공무원들이 회의를 위해서 또는 국회 출석을 위해서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각 부처 장관들이 부처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적어서 행정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잘해 오셨는데, 경제부총리로서도 기대가 매우 큽니다. 지금까지 김동연 전임 부총리가 열정적으로 잘해 주셨지만,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 주셨으면 합니다.

홍 부총리가 우리 정부의 새로운 경제사령탑으로서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국무위원들이 한 팀이 되어서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지표들이 견고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과 민생지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양극화와 소상공인, 자영업의 어려움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전통적인 산업이 위기를 맞은 지역은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우리 경제가 특히 중점을 두고 풀어나가야 합니다.

특히 국민들이 경제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합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판은 지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역 경제인, 소상공인들의 말씀을 듣고 지역 경제의 활력을 찾기 위해 전국 경제투어를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0월에는 전북, 11월에는 경북을 방문했고, 곧 경남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각 지역에서는 기존의 산업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산학연 주체들이 함께 고민하며 개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맞춘 지역 경제 활력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자체들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인프라와 지역 제조업의 고도화와 스마트화 등 정부에서 지원할 것은 적극 지원하고, 신산업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어 주기 바랍니다. 행정과 균형발전의 상징인 이곳 세종시에서부터 지역 활력을 살리는 결의와 힘찬 출발이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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