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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김정은 친서, 반가운 소식”…남북 정상 ‘세밑 인사’

등록 2018-12-30 21:18수정 2018-12-30 22:34

친서 두 장 중 첫장 앞부분 공개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
잊을 수 없는 2018년도 저물어…”

문 대통령 “한 해 동안 많은 변화
노력하면 서로의 마음도 열릴 것”
청 “인편 통해 받아”…원문 비공개
청와대가 30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 일부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친서의 직접 공개는 정상 외교에서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며 표지와 일부 내용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30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 일부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친서의 직접 공개는 정상 외교에서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며 표지와 일부 내용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연내 서울 답방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깜짝 친서’를 보내자,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답장을 북에 보내기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적인 회신을 띄웠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연내 답방 연기가 궁금했던 우리 국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마음도 열릴 것”이라고 적었다. 또 올해 남북 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며 세차례 회담을 연 노력 등을 떠올리며 “오랜 시간이 걸려 여기까지 왔고, 한 해 동안 많은 변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라고 적힌 친서 표지와, 친서 두 장 가운데 첫 장 앞부분의 사진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친서는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 평양에서의 우리의 상봉이 어제 일 같은데 벌써 100여일이나 지나 지금은 잊을 수 없는 2018년도 다 저물어가는 때가 되였습니다’라는 글로 시작한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것은 지난 2월10일 청와대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부터 첫번째 친서를 건네받은 이후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첫 친서를 받은 뒤 3월 대북특사단을 평양에 보내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친서를 전했고, 정상 간 친서 교류가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어떤 경로를 통해 친서를 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 사이에 여러 소통 창구가 있고 그중 한 창구를 통해 전달됐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친서를 본 것은 오후”라며 “인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인사가) 남측에 직접 왔느냐’라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북쪽 고위 인사가 비밀리에 방남해 친서를 전달한 것이 아니라면, 남북간 상시채널로 가동되고 있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접촉했거나, 남북 정상이 주고받는 친서인 만큼 판문점 등지에서 남북 고위 인사가 직접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친서가 A4 용지 2장 분량이어서, 연내 서울 답방 무산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아쉬움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에 관한 내용이 포괄적으로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친서에 담긴 김 위원장의 발언 등을 공개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정상들끼리의 친서라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래서 친서 내용을 (제가) 의역해서 전달한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 답장을 어떤 형식으로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이번에 북쪽이 친서를 전달한 경로를 거꾸로 이용하거나, 4·27 판문점 1차 회담과 9·19 평양 3차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방북했던 것처럼 ‘특사 카드’를 이용할 가능성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된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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