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둘째)을 비롯한 참석 기업인들과 본관 뒤 불로문 주변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맨 왼쪽은 김의겸 대변인.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반도체 시장이 희망적이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전날 진행한 기업인과의 대화 후속 조처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전담반을 개설하고, 동남권 원전 해체 연구소를 설립해 원전 해체 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침 티타임에서 문 대통령이 ‘어제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반도체 시장이 희망적이더라. 그동안 반도체값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지,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 거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반도체 투자, 공장 증설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 문제에 관해 경제수석이 좀 챙겨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기업인과의 대화 때 나온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후속 조처를 빈틈없이 진행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기업인과의 대화 후속 조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했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전담반 개설 △수소 경제, 에너지, 메모리 반도체, 부품 소재 장비 등 신산업 분야별 육성 방안 수립 추진 △규제 샌드박스 사례 조기 성과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는 기획재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규제개선 추진단을 꾸려 규제개선을 확대하고, 동남권 원전 해체 연구소를 설립해 원전 해체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행정명령 규제 필요성 입증 책임제를 검토하고, 장기적이고 도전적인 분야에 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며 해운업 금융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전날 대한상의를 통해 받은 사전 질문 30건의 답도 모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노영민 비서실장이 ‘현장에서 또는 사전 질문을 통해 나온 질문에 하나하나 다 답을 주겠다. 기업인들의 건의사항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30건의 사전 질문을 받았는데, 12건은 어제 현장 질의에서 소화했고, 나머지 18건은 산업 관련 8건, 기업 지원 3건, 고용 관련 2건, 세제 관련 3건, 환경 관련 2건 등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답을 대한상의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 설 계기 민생안정 대책과 2019년 경제정책방향 주요 과제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김의겸 대변인은 “홍 부총리가 민생안정 대책과 관련해 설 대책으로는 최초로 예비비 특별교부금을 활용해 고용산업위기지역 등에 900억원을 지원하고, 전통시장 지역사랑 상품권을 1.6배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며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서는 기업 투자 프로젝트 2건(3조9천억원)을 상반기 안에 착공하겠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23일에는 청와대에서 공정경제장관회의를 연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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