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에게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셨다. 흰 저고리를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다”며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했다.
그는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다”며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고 했다. 이어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했다”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 편히 쉬십시오”라고 글을 맺었다.
14살에 일본군에 끌려가 22살에 돌아온 김 할머니는 나라 안팎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해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