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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경제·번영의 신한반도체제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

등록 2019-02-25 15:28수정 2019-02-25 21:16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머리발언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 기원하며
“식민지·분단·냉전에서 평화·번영의 시대로
우리 주도로 역사의 한 페이지 넘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우리는 지금 식민과 전쟁,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받던 시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하는 시간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 손으로 넘기고 있다”며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경제가 개방된다면, 주변국가들과 국제기구, 국제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신한반도 체제’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다음달 1일 열릴 3·1절 100주년 경축사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결실을 맺을 신한반도 체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임박한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우리가 두 정상을 성원하며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과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평화경제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하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의 해체에 성공한다면 세계사에 뚜렷하게 기록될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려는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는 강경 보수 쪽을 겨냥한 듯 “힘들게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도 여전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발목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모두가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를 붙잡는 데 전력을 다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보협 성연철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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