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방문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6일 “(지난 19일 한-미 정상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날짜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할 얘기가 많다'고 해 (두 정상이) 조만간 만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만난다면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 한 번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 간 일정은) 28일 오전 회담, 오찬, 오후 회담, 기자회견 등으로 짜여 있다”며 “(그날) 저녁 (한-미 정상이) 통화하면 언제 만날지 등이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하노이 회담을 마치는 대로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며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그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시기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와 합의 내용을 보고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사항들을 자세히 준비해야 한다”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서두르기보다는 남북 경협 등에서 내실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회담의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결과를 공유하고, 남북이 할 수 있는 사업들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