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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극 중재해달라”-문 대통령 “조속히 만나자”

등록 2019-02-28 20:20수정 2019-02-28 21:51

한미 정상, 회담 결렬 뒤 25분 통화
트럼프, 전용기에서 전화 걸어
“북 비핵화 이행 위해 긴밀 공조를”
향후 북한과의 대화 의지 표명
문 대통령 “미 대통령 결단 기대
한미 공조 아래 필요한 지원할 것”
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 중요해져
전문가 “북미 한발씩 양보하게 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 비핵화의 분수령으로 여겨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북-미 교착 국면에서 ‘중재자’를 자임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 깊어졌다”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중재 역할을 당부했다. 두 정상은 이른 시일 안에 직접 만나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과업 달성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며 “우리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통화는 ‘하노이 담판’이 결렬된 뒤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전화를 걸어 25분 동안 이뤄졌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먼저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면서 회담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차원에서 서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고 구체 사항을 협의한 만큼 후속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북-미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를 당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향후 북한과의 대화로 타결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해 그 결과를 자신에게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며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하도록 긴밀히 공조해나가자”고 했다.

비록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문 대통령의 ‘촉진자’ 구실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관계가 삐걱거릴 때마다 남북관계가 조금 앞서나가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듯이, 문 대통령이 어떻게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회담 결렬의 요인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처를 놓고 북-미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어서, 문 대통령이 양쪽의 요구를 조율해 접점을 찾도록 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더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만나 심도있는 협의를 계속해나가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나가자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유지와 협상 유지를 강조한 것을 보면, 북-미 간 회담이 완전히 결렬됐다기보다는 ‘합의 유예’의 성격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원포인트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양쪽이 한발씩 양보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하면서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협 박민희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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