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어려울 때 서로 도운 친구이자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경제파트너”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두 나라 각료·기업인 4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렇게 밝힌 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중요한 교역국이자, 투자대상국이며 양국 간 교역액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00억 달러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말레이시아 양자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며 “양자 에프티에이(FTA·자유무역협정)가 빠르게 체결된다면 양국 간 통상협력이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돼 있어 아세안 가입 국가인 말레이시아와는 무역의 90% 가량이 무관세 교역 대상인데 나머지 10% 수출입 대상에서도 서로 이익이 되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해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님은 지난해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과거와 같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사라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 주셨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박3일 동안의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동남아 3개국 순방 중 마지막 국가인 캄보디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쿠알라룸푸르/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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