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공공기관 작업장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는 단 한건이라도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무조정실이 보고한 ‘공공기관 작업장 안전강화 대책’을 들은 뒤 “공공기관이 의지를 갖고 안전강화 대책을 실천하면 사망자를 반드시 줄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빠짐없이 건별로 조사한 뒤 안전장치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시정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사장, 임원들이 자기 자식을 돌보듯 직원들을 돌봐야 하고, 그걸 못하면 전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문책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국무조정실은 중대 재해 책임이 있는 기관장과 임원의 해임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안전지표 배점을 최대 2점에서 6점으로 올리는 내용을 담은 ‘안전강화 대책’을 보고했다. 대책에는 △공공기관이 매해 안전관리 계획을 세워 이사회 승인을 받아 주무 부처가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5년 안에 2명 이상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고위험 공공기관은 안전관리 중점 기관으로 지정하며 △근로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위험 작업장에는 2인1조 근무를 의무화하고, 공공입찰에서 안전관리평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공공기관 산재 사망자를 2022년까지 60% 줄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씨가 숨진 뒤 마련됐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