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뒤 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10일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는 정상회담은 11일(현지시각) 열린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 청와대에서 한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10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멈춰선)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한-미 간 합의가 중요하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날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1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참모들을 접견한다. 이어 정오부터 2시간가량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과 주요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회담을 한 뒤 업무 오찬을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비핵화 최종상태에 관해서는 한-미 간 의견이 일치한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로드맵(일정표)이 필요하다는 데도 일치하는 만큼 이에 관해 심도 있게 대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만 제재를 풀 수 있다는 미국에 포괄적인 비핵화에 합의한 뒤 단계적으로 제재 완화를 하는 방법론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문제 역시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조속한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 모두 문 대통령에게 신뢰를 갖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이 북-미 회담 취소를 발표한 뒤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으로 6·12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낸 만큼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기 중 방한 가능성에 관해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뒀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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