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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왜란·호란 언급하며 “군 절치부심 해달라”

등록 2019-04-15 18:57수정 2019-04-15 21:12

군 진급·보직 신고식서 “절치부심 못해 아픈 역사 되풀이”
“아직도 한-미동맹 절대 의존…독자적 전작권 못가져”
“강한 군대 더해 절치부심 정신 필요” 거듭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강한 군대에 더해 절치부심하는 정신 자세까지 가져달라”며 왜란과 호란,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비롯해 독자적인 전시 작전통제권을 지니지 못한 현실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식에서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절치부심이다”라며 “(절치부심은) 이를 갈고, 가슴에 새기면서 제대로 대비하고 힘을 길러 치욕이나 국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정신 자세”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교훈을 얻지 못한 역사를 들며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절치부심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진왜란 이후만 생각해 보더라도 큰 국란을 겪고 치욕을 겪었다면 군사력을 강화하고 키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임진왜란 끝난 뒤 불과 30년 만에 정묘호란을 맞이했는데 여진족이 국경을 넘어 서울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다시 병자호란을 겪는데, 9년이 불과 걸렸다”며 “그동안 전혀 군사력을 강화하지 못했고 인조 임금이 남한산성으로 겨우 피신했다가 결국 항복했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서 (청나라 황제에게) 삼배를 하고, 9번 이마로 땅을 찍는 항복 의식을 했다. 인조 임금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런 일을 겪었으면 그야말로 절치부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결국 우리는 나라를 잃었고, 35년간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다”라며 “식민지를 겪고, 2차 대전 종전으로 해방됐지만, 나라는 남북으로 분단됐고, 분단된 남북 간에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유엔군의 참전으로 겨우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제는 정말 우리 힘으로 우리 국방을 지킬 수 있고 그 힘으로 끝내는 분단도 극복하고, 또 한-미 동맹과 함께 동북아 안전과 평화까지 이뤄내는 강한 국방력을 가지는 데에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종전 후에 거의 70년 가까이 된 이 시점까지 아직도 한미 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우리가 독자적인 전작권까지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한 군대에 더해 절치부심하는 정신 자세까지 가져달라. 특별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북한의 핵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도 강한 힘이 있어야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군의 강원도 산불 진압이 “국민 속의 군대라는 좋은 인식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치하하면서도 “여전히 군대 성폭력 문제와 군기 사고가 일어나 국민을 실망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확실히 극복해 군기와 기강이 있는 군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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