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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카자흐 독립유공자 이제야 고국 모십니다”

등록 2019-04-21 21:21수정 2019-04-22 15:28

해외 유해 봉환식, 대통령으로 첫 주관
계봉우·황운정 선생 부부 4명에
훈장 수여·군의장대 파견 예우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
유해 오늘 서울공항 도착 뒤 안장
김정숙 여사 유해 뒤따르며 눈물훔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애국지사 유골함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헌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애국지사 유골함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헌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야 모시러 왔습니다. 계봉우 지사님과 배우자 김야간님, 황운정 지사님과 배우자 장해금님, 네분을 조국, 고향 산천으로 모십니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국인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공항에서 애국지사 계봉우, 황운정 선생 부부의 유해 봉환식에 참석했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것은 처음이다.

1880년 함경남도 영흥에서 태어난 계 지사는 신민회에 가입해 구국 운동을 하다 북간도로 망명했다. 임시정부 간도 파견원으로 활동하다 스탈린 소련 정권 당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로 이주당했다. 이후 민족 교육에 전념하며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했다. 황 지사는 1899년 함경북도 온성에서 태어나 3·1운동에 참여하고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 활동을 벌였다. 정부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사업 가운데 하나로 2017년부터 두 애국지사의 유해 봉환 사업을 추진해왔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네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자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며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은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자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계 지사의 손녀 신류보피씨는 “할아버지께서 고국으로 돌아가길 열망하셨는데, 마침내 그 꿈이 이뤄지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악대가 아리랑을 연주하는 가운데 계 지사에겐 건국훈장 독립장을, 황 지사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헌정했다. 국군 전통의장대와 군악대 75명이 현지에 보내져 봉환행사를 치렀다. 문 대통령은 2017년 8월 청와대에서 한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독립유공자 안장식이 국가의 충분한 예우 속에 품격 있게 진행되도록 장례와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 봉송 의전을 격상하고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두 독립유공자의 유해가 공군 2호기에 실리기까지 유족들과 함께 영정병과 운구병의 뒤를 따랐다. 도중 김 여사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두 애국지사의 유해는 22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유족의 뜻에 따라 계 선생은 국립서울현충원에, 황 선생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두 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로 봉환된 국외 독립유공자 수는 141위다.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묻혀 있는 봉오동 전투 사령관 홍범도 장군을 포함해 최이붕 선생과 강연상 선생의 유해 봉환도 추진하고 있다.

누르술탄/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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