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숙 신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이 28일 춘추관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 김외숙(52) 법제처장을 임명하며 집권 3년차 인사에 변화를 예고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이 김 처장을 인사수석에 임명했다”며 “열린 인사, 공정 인사를 구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경북 포항여고를 졸업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함께 이끌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서울 구로공단에서 무료법률상담 활동을 하기도 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1992년 부산에 있던 문재인 변호사를 찾아가 ‘노동 변호사가 되겠다’고 했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줄곧 부산에서 활동하며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거친 뒤 2017년 6월부터 문재인 정부 첫 법제처장으로 일했다.
문 대통령은 김 수석을 기용해 인사 쇄신을 꾀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3·8 개각 당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비판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에 참신함을 기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임명 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현옥 수석은 “열심히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로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이 물러나면서 조국 민정수석만 ‘원년 수석’으로 남게 됐다.
또 문 대통령은 국세청장 후보자로 김현준(51)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명하고, 법제처장에는 김형연(53)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임명했다. 김 후보자는 국세청 기획조정관과 조사국장을 지냈다. 청와대는 “불공정과 탈세를 근절하고 국세 행정의 신뢰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법제처장은 서울고등법원 판사와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 17일까지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돌려막기’라는 지적에 청와대 관계자는 “업무 전문성과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관한 이해도 모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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