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수소버스를 타고 도심형 수소충전소로 이동하며 함께 탄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창원/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보다 3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깨끗한 공기는 국민의 권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사후 대응에서 미리 예방하고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정부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2021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기 폐쇄, 노후 경유차 100만대 조기 폐차 △2022년까지 수소시내버스 2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310개 확충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예산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회가 이를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그는 “추경안에는 미세먼지 정책을 속도있게 추진하기 위한 예산이 총 1조4517억원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2200여억원의 예산을 외부에서 일하는 시간이 긴 노동자들과 저소득층,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설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국회의 협력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와 연료전지 등 수소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수소차는 비메모리반도체, 바이오산업 분야와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혁신성장산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 참석해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홍보모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도 수소전기차 택시 ‘넥쏘’를 타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창원시가 6일 전국 처음으로 수소버스를 운행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수소버스와 수소충전소는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창원시민과 창원시가 맺은 첫 결실로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버스 제막식에 참석한 뒤 도심형 수소충전소를 둘러봤고, 행사장과 헬기장을 오갈 때도 수소버스와 넥쏘 수소차를 탔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지사도 참석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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