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28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다자외교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지20이 열리는 이틀 동안 중국·인도네시아·러시아·캐나다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인도 등 7개 나라 정상들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25일 “문 대통령은 이번 지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발전이 다시 평화를 공고히 하는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20 정상회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워싱턴에서 출범했지만 2014년 이후에는 구조개혁·기후변화 등 경제사회이슈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지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한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의견을 나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양자회담에서 방북 결과를 청취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협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한 러시아와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28일 늦은 저녁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진핑 주석과의 구체적인 회담 시간은 아직 논의중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 정상과 잇따라 만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은 하지 않는 등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개를 못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러시아와 회담이 끝나자마자 한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우리는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정보를 얻고 우리도 많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때는 11개월 동안 16번을 만나고 30번을 통화했고, 존 볼턴 보좌관과는 14개월 동안 5번 만나고 52번을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월 1∼2일 중국을 방문했다. 그래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을 안한다고 언급할 수 있었고, 그때 이미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나’는 질문에는 “지20에서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에 와서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거기에 뭐가 포함되냐면 우리도 대북 채널이 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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