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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 한반도 피스메이커…대화 외 다른 길 없어”

등록 2019-06-30 20:30수정 2019-07-01 00:03

판문점 회동 전 한미정상회담

1시간40여분 만남 뒤 회견
트럼프 “2년반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진전 이뤄…
하노이 회담도 협상의 일부”

영변 핵폐기 언급엔 다소 이견
“제재 해제 서두르면 문제 생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열어 지속적인 정상 간 대화와 만남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진전시킬 방법이라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 외에는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피스 메이커(Peace maker)”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반 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화답하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1시간40여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 방안에 관해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해준 말의 공통점은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와 안전에 대한 보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좋은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믿고 함께해줘서 고맙다”며 “안 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잘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정전 선언 이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난다”고 발표하면서 “오늘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땅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할 일이 많지만 유례없는 경험이며, 역사적으로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의 만남을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 자체로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남·북·미 정상 회동의 주인공도 북·미라고 추어올렸다. 문 대통령은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오늘의 중심은 북미 간 대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상봉과 대화, 앞으로 계속될 북-미 대화로 이어가는 과정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오늘은 북-미 간 대화에 집중하도록 하고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 판문점 남쪽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30일 판문점 남쪽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걸음이 긍정적이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왜 북한에 가려고 하느냐.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김 위원장이 과연 만날 자격이 있느냐”는 미국 <블룸버그> 기자의 비판적인 질문에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잘못된 정보를 듣고 무엇을 한 것이냐고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왜 북한과 대화해야 하느냐는 물음인데,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우리는 훨씬 더 좋은 자리에 있는 게 사실이다. 그간 이룬 것이 너무 긍정적이라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미군) 유해 송환도 이뤄지고 인질도 구출되고 핵·미사일 실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상황으로 갔다면 우리는 북한과 전쟁이나 분쟁 상황에 있을 수도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점을 언급하면서 “베트남에서도 좋은 회의가 있었다. 충분히 공을 인정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두가 협상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정상은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완화에 관해선 다소 다른 의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영변 핵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히 폐기되면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란 판단이고 그때 국제사회는 제재 완화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제재 해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서두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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