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김의겸 전 대변인 “문 대통령의 가슴 언저리에 늘 어머니가 계셨다”

등록 2019-10-30 15:05수정 2019-10-30 16:41

대변인 때 지켜본 문 대통령과 어머니에 관한 회고 글 올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대통령이라도 실제 (어머니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저 손 한번 잡아보고는 일어섰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별세한 어머니 강한옥 여사에 관한 글을 올려 추모했다.

김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가슴 언저리에는 늘 어머니가 계셨다”며 자신이 대변인 시절 본 모습을 적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때 고인보다 1살이 적은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김 전 대변인은 “‘죄송하지만 몇 년생이십니까?’(문 대통령), ‘1928년생입니다’(김 위원장), ‘저희 어머니가 1927년생인데 어쩌면 이리 건강하실 수 있습니까? 비결이라도 있습니까?’(문 대통령), ‘도수체조는 기본으로 하고 출퇴근은 걸어서 합니다’(김 위원장)”라고 쓰며 “문 대통령은 연신 감탄했고 부러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원격 의료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부산에 계신 어머님 거동이 불편하시다. 한 번씩 모시고 병원에 가려면 보통 일이 아니다. 가족이나 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체크해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게 환자를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의료영리화의 우려가 없는 범위에서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정국이 소란해지면 고인이 가슴 졸일까 걱정했다고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러나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라도 실제 고인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부산 쪽으로 행사를 갈 때면 억지로 짬을 내 어머니를 찾아뵙기는 했지만 밥 한 그릇 함께 할 시간도 내지 못했다”며 “수행한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기다릴까봐 그저 손 한 번 잡아보고는 일어섰다”고 적었다.

김 전 대변인은 “몇 조각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영전에 향피우는 걸 대신한다”고 글을 맺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경찰, 대통령실 압수수색…경호처와 대치 중 1.

경찰, 대통령실 압수수색…경호처와 대치 중

이양수 “이재명이 대표 아니었으면 윤 대통령 벌써 하야” 2.

이양수 “이재명이 대표 아니었으면 윤 대통령 벌써 하야”

홀로 ‘뻣뻣한’ 김문수…국무위원들, 국회서 허리 숙여 사과 3.

홀로 ‘뻣뻣한’ 김문수…국무위원들, 국회서 허리 숙여 사과

탄핵 가보자는 대통령실 “헌재서 진다는 법 있냐” 4.

탄핵 가보자는 대통령실 “헌재서 진다는 법 있냐”

정규재 “윤 대통령 과도한 알코올로 국정수행 불가능” 5.

정규재 “윤 대통령 과도한 알코올로 국정수행 불가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