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총선 출마를 포함한 향후 진로에 관해 “지금 말씀드리기는 이르다”며 “그러나 유용한 곳에 쓰임새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 게 또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물음에 “향후 제 진로에 대해서 지금 말씀드리기가 이르다고 생각한다. 집 매각을 밝히면서 사회적으로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딛었는데 다음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캄캄하고 두려운 심정”이라며 “그러나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 게 또 사실이다. 주위 분들과 함께 진지하게 상의를 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인 전북 군산 출마설에는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 두, 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최근 흑석동 집을 팔겠다고 한 것은 총선과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집 매각이 총선용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는 물음에 “별개”라며 “한 달 전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발표했을 때 김의겸 때문에 흑석동이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해명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는 걸 보게 됐다”며 “그래서 마음이 무거워졌고, 정부정책을 공격하는데 제가 동원되는 걸 보면서 이대로 안 되겠구나, 제가 도저히 그 집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칼럼과 SNS상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어찌 보면 조롱하는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계속 쓰이고 있어서 저로선 그게 너무 괴로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무주택자의 고통과 설움을 잘 아는 처지인데도 정작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자리에 있으면서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죄송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이번에 집을 팔겠다고 한 것도 그런 송구함을 조금이라도 씻기 위한 것임을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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