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 정부가 핵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4년 이후 방한하지 않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내년 조기 방한 해달라”고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왕 부장의 예방을 받고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양국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동북아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며 “지난달 아펙(APEC) 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돼 아쉬웠다, 곧 만나 뵙게 될 것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양국은 이웃으로 제 때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달 예정돼 있는 대통령님의 중국 방문을 잘 준비해서 중-한 관계 발전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중한일 3자 간의 협력도 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결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내년 조기에 이루어져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평화 3대 원칙(△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을 설명하고,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에 대한 중국 측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어려움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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