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의 가치가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국가는 군의 충성과 헌신에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진정한 보훈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면서 “16년 만에 제2연평해전의 용사들을 ‘전사자’로서 제대로 예우하고 명예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순직유족연금 지급률을 높였고 유가족 생계지원을 강화했으며,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전상수당도 내년 632억 수준으로 다섯배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로,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후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애국심과 함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오늘 ‘코로나19’에 맞서며 우리의 애국심이 ‘연대와 협력’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앞에서 우리 군과 가족들은 앞장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이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한 것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안보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이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3년간 국방예산을 대폭 확대해 올해 최초로 국방예산 50조원 시대를 열었고, 세계 6위의 군사강국으로 도약했다.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엔엘엘(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예년보다 축소되었으나, 서해수호 55용사 유가족과 참전 장병 위주로 초청해 국민의례, 현충탑 헌화·분향, 추모공연, 기념사, 우리의 다짐, 묘역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도발·천안함 피격 전사자가 모두 안장된 ‘서해수호 특별묘역’이 조성돼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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