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광진을 선거에 나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둘째)가 남편인 조기영 시인과 함께 15일 저녁 서울 광진구 자양동 사무실에서 선거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총선에 나선 25명의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출신 후보자들은 높은 당선률을 기록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윤건영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고, 수석비서관 출신 4명은 모두 당선됐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도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꺾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서울 광진을의 고 후보는 서울시장을 지낸 오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고 후보는 50.3%를 득표해 47.8%를 얻은 오 후보를 2746표차로 이겼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을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아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총출동해 지원 유세를 폈다.
윤건영 후보는 서울 구로을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윤 후보는 57.0%의 득표율로 37.6%를 얻은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미래통합당은 윤 후보를 겨냥해 3선 의원인 김 후보의 지역구를 서울 양천을 선거구에서 구로을로 옮겨 전략공천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후보는 고배를 들었다. 그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서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2624표 차이로 패했다.
4명의 수석비서관 출신 후보들은 15일 밤 11시께 모두 당선을 확정했다.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후보는 경기 성남 중원에서 4선 의원 신상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윤 후보는 54.6%를 득표해 41.6%를 얻은 신 후보를 1만5632표 차이로 눌렀다. 서울 양천을에 나선 시민사회수석 출신 이용선 후보와 정무수석 출신으로 전북 익산을에 나선 한병도 후보도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선됐다.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후보도 서울 관악을에서 53.9% 득표로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41.7%)를 눌렀다.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오 후보에게 패한 정 후보는 3번 도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 기초단체장을 지낸 후보들 가운데는 민형배 후보가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됐다. 성북구청장 출신으로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후보도 서울 성북갑에서 60.9%%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반면 아산시장과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복기왕 후보는 충남 아산갑에서 이명수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했다.
조국 백서 편찬에 참여해 이른바 조국키즈로 불렸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 안산 단원을에서 3653표차로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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