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재난이 닥칠 때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불평등하게 더 큰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잘 사는 길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재난의 크기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장애인이나 취약한 분들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재난이 닥쳤을 때 장애인에게는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지, 마스크와 같은 방역물품은 어떻게 공급되어야 하는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때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돌봄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온라인 수업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좀 더 세심해져야만 그나마 재난 앞에서 조금은 더 평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서 평등하다’는 정신을 되새긴다”며 “우리 몸의 중심은 머리도, 심장도 아니고 ‘아픈 곳’이란 말이 있다. 우리 공동체의 중심도 ‘아픈 곳’이다”라며 “재난이 닥칠 때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불평등하게 더 큰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분명 위기이지만,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체감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우리가 모두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이 참으로 고맙다”고 적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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