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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건반 위의 싸움닭…박경미 발탁엔 이유 있었다

등록 2020-06-01 16:46수정 2020-06-01 22:49

21대 총선 낙선 뒤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부드러운 이미지에 교육문제 전문성
충성심 강하고 상임위선 ‘파이터’ 모습도

‘월광’ 연주하며 “문 대통령 성정 닮았다”
유튜브 업로드 뒤 친문 지지층에 ‘눈도장’
박경미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박경미 TV’에서 선보인 피아노 연주 장면.
박경미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박경미 TV’에서 선보인 피아노 연주 장면.

‘박경미 비서관의 발탁 이유는 달빛 소나타 때문일까.’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기용된 박경미 비서관의 발탁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비서관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이튿날인 5월31일 교육비서관에 임명됐다. 박 비서관이 의원 신분이 끝나길 기다린 까닭에 탁현민 의전 비서관 등 전체적인 청와대 비서진 개편 발표가 하루 늦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직 의원을 비서관으로 발표할 경우 모양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해 임기가 끝난 다음 발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임 비서관은 20대 총선 비례대표로 민주당에 영입됐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민주당 험지인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1월 직접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을 연주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달빛소나타는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 문재인 정부의 피날레가 월광 소나타의 화려한 3악장처럼 뜨거운 감동을 남길 것”이라고 써 친문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여당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박 비서관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평이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소위 위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박용진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소위 위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박용진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 비서관은 20대 국회 때는 여러 차례 ‘파이터’ 성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국회 운영위에서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고 말한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반민특위에 국론분열의 혐의를 덧씌운 것 역시 어제의 범죄였다. 그런데 그걸 벌하지 않았기에 7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반민특위가 국론분열이라는 망언에 용기를 주지 않았나 싶다. 저는 주어 없이 말했다”라고 나 원내대표의 화법을 빌어 비판한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박 비서관이 굉장히 당차고, 싸움닭 같은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박 비서관이 지닌 다양한 교육 경력과 전문성이 코로나 이후의 교육 정책을 짜는 데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 비서관은 고교 교사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등 지냈다. 국회 상임위도 교육위원회였다. 문 대통령도 이런 박 비서관의 전문성을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교육비서관 적임자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의원을 지낸 박 비서관이 흔쾌히 비서관 제안에 동의하며 의욕을 보였다”라며 “다양한 교육계 경험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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